영어 교육은 돈 벌려고 선택한 길이 아닙니다…

영어 교육은 돈 벌려고 선택한 길이 아닙니다.

며칠 전에 서울 어느 학원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는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어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 친구는 요새 일을 좀 쉬엄쉬엄하려고 강의를 절반으로 줄였고 그래서 월급도 많이 줄었다고 했어요.
이번에 확 줄어든 월급의 액수를 들어보니까 지금 제 월급보다 훨씬 높았어요.

8년에 걸쳐서 유튜브에 무료 강의 400편을 다 직접 편집해서 올렸고 무료 오디오 강의도 150편 넘게 만들고 구독자 수가 20만 명 가까이 되었는데도 저는 아직도 돈 못 버는 학원 강사보다 더 못 벌어요.

그런데 저는 그 사실에 대해 억울하거나 속이 상하지 않아요. 제가 좋아서 자발적으로 선택한 길이니까요.
영어 학원 강사 대신 이 길을 선택한 사실만 봐도 어차피 돈 때문에 이 길을 택한 게 아니라는 걸 아실 수 있을 거예요.
(인터넷 강의 대신 그냥 학원 강사 했으면 저도 번듯하게 보증금 모아서 아파트에 살 수 있었겠죠? 몇 년 전 이야기지만 3평짜리 에어컨도 없는 ‘잠만 자는 방’에 5년 넘게 살지 않아도 되었을 거예요…)

저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제가 할 수 있는 한 올바른 영어 교육을 제공하고 긴 세월 동안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한국인들의 사고방식과 표현 방식에 대해서 배운 지식을 활용해 한국인에게 맞춤형 원어민 강의를 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영어 교육 자료를 무료로 제일 빨리 퍼뜨릴 수 있는 방법이라 판단해 유튜브와 아이튠즈를 선택했어요. 제가 만든 오디오 방송이 한동안 한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팟캐스트였을 때도 그걸로 한푼도 안 벌고 오히려 하루에 사람들이 8만 번 이상 내려받으니까 치솟는 서버비만 내야 했어요. 그리고 유튜브 채널도 시작한 지 2년쯤 됐을 때야 처음으로 광고 붙였고 광고 붙이고 나서도 한 2년동안 한 달에 15만원 정도밖에 안 들어왔습니다.

따라서 거의 돈 안 벌어주는 유튜브 방송을 4년 동안 하고 돈이 새는 오디오 방송을 6년 했습니다. 경제적인 면에서만 본다면 독립적으로 강의하기로 한 게 돈을 벌기 위해서이기는커녕 제 개인 경제를 망친 선택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이렇게 제 개인적인 경제 사정까지 말하는 이유는…

요새 SNS 어디 가도 우후죽순처럼 많이 생겨난 영어 업체를 볼 수 있어요. 어마어마한 홍보비를 들여 연예인, 모델 내세우고 지하철역에서도 홍보 공세를 하고 있고요.

그러나 이 업체들이 SNS에 올리는 광고 목적의 영어 표현 학습 게시물을 보면 틀린 영어 표현을 상당히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누구든 다 오타를 쓸 수 있고 가끔씩 실수할 수 있지만 평균적으로 이러한 광고 내용에 있는 영어의 4분의 1은 틀린 말인 것 같아요.
그냥 어색하거나 부자연스러운 정도가 아니라 아예 문법에 안 맞는 표현을 배포하는 겁니다.

그리고 여기서 제가 말하는 곳은 요새 뜨는, 개인적으로 하는 유튜브 아니라 SNS를 통해서 엄청 많이 홍보하는 큰 영어 업체들입니다.

유명 연예인 동원시킬 수 있을 정도로 돈이 많으면 감수자 채용할 수 있는 돈도 있을 텐데 왜 틀린 영어를 그렇게 함부로 퍼뜨리는지 이해 안 가요.

진짜 영어와 영어 학습자 분들을 존중한다면 그럴 리 없습니다.
한국에 있는 영어 학습자들이 더 정확한 영어 회화를 배우실 수 있도록 노력해 온 사람으로서 틀린 영어 표현을 마구 퍼뜨리는 회사들을 보면 답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트집 잡을 목적으로 이 글을 쓰는 게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 구체적으로 어느 회사가 어떤 틀린 표현을 퍼뜨렸는지 언급하고 싶지 않지만 대체로 광고가 화려하고 홍보 예산이 많으면 많을수록 틀리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조만간 이 틀린 표현을 다 모아서 한꺼번에 맞는 영어로 옮기는 수업을 해야 되겠네요.)

개인적인 유튜브 강의와 영어 학습 블로그를 만드는 사람들은 돈을 벌려는 것보다 영어를 좋아해서 시작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성의 있게 자료를 만들고 대체로 신뢰할 만합니다.

하지만 점령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시장으로 보고 SNS 영어에 뛰어든 큰 회사에서 나오는 자료는 맹목적으로 믿지 마세요.
영어 교육이, 큰 기업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또 다른 수단이 아니라 지식을 공유하는 수단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Mich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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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thoughts on “영어 교육은 돈 벌려고 선택한 길이 아닙니다…

  1.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영어 공부가 정말 재밌어졌어요
    처음에 유투브로 영어 공부 동영상이나 볼까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뒤적거리다가 선생님 방송 알게 됐어요
    처음엔 수많은 영어 공부 방송들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서 진지하게 대하지 않았어요
    그냥 몇 번 들락거리는 정도?
    그런데 이제 출퇴근길에도 유투브 듣고 잘때도 에피소드? 강의 하나씩 틀어놓고 자요 ㅎㅎ
    에피소드라고 느껴질 정도로 한 편, 한 편 재밌었나봐요 저한테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표현들이라서 그런가봐요
    곧 환절기인데 건강 유의하시고 하시는 일 다 잘되시길 바랍니다

  2. 하…… 정말.. 제가 선생님 유튜브를 처음 접하고 그 후로 팟캐스트 정주행 시작한 후로 영어 공부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 & 그동안 긴가민가 했던 영어의 독특한 언어적 감각을 깨치게 되었는데, 그 후로 다른 더 좋은 공부법에 대한 갈망은 완벽히 없어지고 (선생님은 부담스러우실 수도 있겠지만) 딱 EIK만 차분히 그리고 열심히 보고 듣고 읽으며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해외에 있는 관계로 직접 뵙고 수업 들어 볼 기회가 없는 점은 참 아쉽지만 정말 깊이 감사의 마음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처음 유튜브로 EIK 영상 클릭했던 게 그 무슨 우연이었는지 참 2019년 들어와서 제일 잘 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하네요 ㅎㅎ

    본문에 적으신 내용 보고 아 진짜 이런 사람이 있구나 하는 거 다시금 깨달았고, 진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제일 행복한 거라는 것도 재차 깨달았네요. 다만 선생님의 그 열정과 애정으로 근 10년에 가깝게 이어진 이 노고가 경제적 보탬으로도 더 잘 연결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무엇보다 건강 잘 챙기시고요!! 선생님 덕분에 한국 문화와 한국어에 대한 제 생각도 새삼 새롭게 느껴지는 게 많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씀이 자꾸 나오네요. 선생님 고맙습니다. EIK 짱짱!!

  3. I am so thankful for your energy, kindness and love for Korea. I would like to see myself learning ( improving?) English through your great works. I’ve been living in America nearly 28years, but using proper English language has been always tough for me. Your videos have became my favorite teacher nowadays. Bravo to you!!

  4. 감사합니다.
    유튜브를 통해 여러 가지 게시물을 보다가 선생님 방송을 보게 되었네요.
    선생님의 열정에 감사 드리고 응원합니다.

    개인적인 일들도 모두 잘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5. 선생님을 10년 전에만 알았어도 영어공부의 시행착오를 많이 줄일 수 있었을텐데 제 자신이 안타깝습니다.

  6. 이렇게 정확한 표현의 한국말과 영어관계를 배울수있는곳이 있다는걸 이제야 알았다는것이 아깝습니다.
    미국생활 25년을 지내며 아이들 키우는데 정신없이 지내다 지내온 세월이 무색하게 영어도,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되어있는것을 보고 다시 영어공부를 시작하려고하다 발견한 이곳이 얼마나 놀랍고 감사한지 모릅니다.
    이렇게 실력있는분이 온 시간과 정성으로 좋은일을 하는데도 어렵게 운영해왔다는 사실이 안타깝네요.
    앞으로는 그동안의 노력이 경제적으로도 풀리는 과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말을 잘 못하는 딸들과 미국인 사위까지 Michael을통해 제대로 한국말을 배울수있는 날이 오기도 바래봅니다.
    열심히 공부하며 응원하겠습니다!
    Cheer up and Thank you, Michael!

  7. 마이클 선생님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힘네시구요, 하고시자 하는일이 꼭 이루어지길 바래요. 응원 합니다.

  8. 오랫동안 놓았던 영어를. 다시금 시작하게 해주셨어요. 나이가 드니 한 번이 아닌 여러번을 들어도 기억이 잘 안되지만 열심히 하려고 해요. 물론 그동안 안 한 것은 아니지만 하다말다 했지요. 그러나 eik를 접하면서는 정말 재미가 있어서 제가 생각해도 진짜 열심히 합니다. 무릎도 치고, 메모도 하고 볼 것이 들을 것이 너무 많아서 좋아 죽는다는 표현을 써도 되는지 모르지만 정말 좋아요. 학교 다닐때 EIK 같은 수업에 쌤을 만났다면 지금쯤 원어민까지는 아니어도 잘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혼자 보기 아까워서 지인들한테 추천도 하고 있어요. 하여튼 저에게는 EIK 가 행운입니다. 감사합니다.

  9. 전 살면서 여태껏 누군가를 진심으로 존경하는 생각이 한번도 안들었는데 정말로 훌륭한 분이신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됐습니다

  10. 정말 좋은 분입니다.
    60년을 넘게 살다보니 이제야 사람들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습니다.
    돈만 추구하는 세상이다보니 당신같은 분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미국에서라도 당신을 응원합니다.
    당신이 직접 수고한 자료들을 이렇게 그냥 받아보는게 미안합을 넘어 죄스러운 마음까지 듭니다.
    당신의 생각과 노력을 정말로 격려하고 감사드립니다. —시애틀에서

  11. 안녕하세요 마이클 선생님
    항상 좋은 영상 감사드립니다.
    플레이그라운드 꼭 놀러가겠습니다!
    힘내세요!

  12. 정말 사이다같은 말씀을 해 주시네요!!!!
    그런 회사들 채용 공고를 보면 정말 돈이 애먼 데로 가고 있는 게 보이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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