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영어: ‘비둘기 영어’란?

‘내 영어 아주 서툴러요’라는 말을 재미있는 표현으로 말하고 싶으면 ‘I speak pidgin English’라고 말씀하시면 돼요. ‘Pidgin’ 뒤에 무슨 언어이든 넣으면 그 언어와 말하는 사람의 모국어가 섞여 있는 언어를 가리키는 표현이 됩니다.

예를 들어 한국전쟁 때 한국에 와서 오랜 시간을 보낸 미군들은 제대로 된 한국어를 못했겠지만 매일매일 한국인하고 의사소통을 해야 하니까 손짓을 하면서 기본 명사 몇 가지를 넣고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초 영어 몇 마디를 섞어서 말했겠죠. ‘아이 원 물’처럼요. 그런 언어를 바로 ‘pidgin Korean’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언어학 전문가 외에는 ‘pidgin’이라는 단어를 책에서 접한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저를 비롯한) 대부분 사람들이 ‘비둘기’ 할 때 ‘pigeon’인 줄 잘못 알고 있다는 겁니다. 한국어에도 말할 때는 잘 알지만 한번도 문자로 써 있는 걸 본 적이 없는 단어들이 있잖아요.

아무튼 어원에 대해서 간단히 말하자면 중국사람과 영국사람들이 처음 무역을 시작했을 때 ‘business’를 해야 하는데 말이 안 통하니까 양쪽 언어를 섞어서 중국인들이랑 대충대충 소통을 했을 거예요. 여기서 재미있는 건 ‘pidgin’이라는 말 자체가 중국인들의 잘못된 ‘business’ 발음에서 생겨났다는 겁니다. 그때 중국 상인들이 ‘business’라는 말을 발음하기가 힘들어서 ‘피전’에 더 가깝게 말했고 그때 이후로 두 언어가 섞인, 비표준어인 말을 ‘pidgin’이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pidgin English’가 오늘날 외국인과 거래할 때 꼭 필요한 ‘business English’의 역할을 해주었다고 볼 수 있어요.

Mich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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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houghts on “1분 영어: ‘비둘기 영어’란?

  1. 와…정말 흥미로운 어원을 갖고 있는 말이네요! Pigeon이라고 굳게 믿었는데! 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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