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쉬운 두 가지 예

EiK Podcast 46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쉬운 두 가지 예

원래 이 사이트에서 영어의 어려운 점에 대해서만 이야기해왔는데 오늘은 영어가 한국어보다 더 쉬운 면 두 가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봅시다.

일단 여러분들이 이미 아시겠지만 영어에는 ‘wear’라는 동사가 한국어의 ‘입다’보다 훨씬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슨 향수 뿌려?
What kind of perfume do you wear?

지금 쓰고 있는 모자 누구 거야?
Whose hat are you wearing?

왜 양말을 짝짝이로 신었니?
Why are you wearing mismatched socks?

그 남자 쓰는 안경 어디 거 같아?
What brand of glasses do you think that guy is wearing?

하루 종일 렌즈를 끼는 게 눈에 매우 해롭다고 들었어요.
I heard that wearing contact lenses all day long can be very harmful for your eyes.

그 여자가 목걸이가 진짜일까?
Do you think that’s a real diamond necklace she’s wearing?

데오드란트를 발라?
Do you wear deodorant?

지금 차고 있는 팔찌는 내가 사 준 거야.
I bought her the tennis bracelet she is wearing now.

결혼 반지를 이제 안 끼는 걸 보니 그 두 사람 끝난 것 같아요.
Judging from the fact that she’s not wearing her wedding ring, it looks like it’s over between those two.

위의 예문처럼 한국어로 얘기할 때 ‘뿌리다,’ ‘쓰다,’ ‘신다,’ ‘끼다,’ ‘차다’로 구별해서 말하는 행동을 다 영어로는 다 그냥 ‘wear’로 번역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참고로 ‘낡다’나 ‘닳다’라는 의미를 영어로 ‘worn out’이라고 많이 씁니다.  많이 입어서 낡아버렸다는 의미도 되고 사람들이 진짜 힘든 일을 끝내고 지쳤을 때 ‘I’m really worn out’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양말 등을 오래 신어서 구멍이 나면 ‘worn through’라고 합니다.  낡아서 구멍이 나고 발가락이 나오기 시작해 관통한 거죠?

영어의 다른 쉬운 점도 알아 봅시다.

가족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도 영어가 한국어보다 쉬울 때가 있어요.

  • 우선 ‘고모’와 ‘이모’라는 말이 똑같은 거예요.

둘 다 그냥 ‘aunt’라고 하죠.
그리고 발음을 그냥 ‘개미’처럼 ‘ant (앤트)’라고 하는 사람은 90프로일 거고 예스럽게 ‘언트’라고 하는 사람은 한 10프로 됩니다.  둘 다 허용이 되는 방법입니다.

  • 똑같이 ‘삼촌’하고, ‘외삼촌’,  ‘고모부’, ‘이모부’도 둘 다 그냥 ‘uncle’이라고 합니다.

미국은 한국만큼 친가와 외가를 구별하지 않으니까 그렇지 않을까요?

그리고 원어민들도 모르는, 1년에 한 번 들을까 말까하는 형용사 ‘avuncular’가 있는데’ 그게 ‘삼촌 같이 친절하다’는 의미입니다.
최고급 영어시험에 나올 수도 있으니까 말씀드립니다.

  • 또 영어로는 ‘형부’하고 ‘처남’, ‘매부’, ‘동서’, ‘시숙’, 시동생’을 다 그냥 ‘brother-in-law’라고 부릅니다.마찬가지로 ‘형수’, ‘제수’, ‘올케’, ‘처형’, ‘처제’ 등을 다 ‘sister-in-law’라고 하시면 됩니다.

주의: 이러한 종류의 단어의 복수형을 만들 때 ‘sisters-in-law’이고 ‘sister-in-laws’가 아닙니다.

비슷한 단어로 ‘brother-in-arms’ (전우, 戰友)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한 할아버지들이 그때의 남한 군인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쓰시는 표현이죠.

가족 관계에 대해서 한 마디 더 하면 ‘외가 쪽’ ‘친가 쪽’이라는 말을 하고 싶으면 영어로 그냥 ‘on my mother’s side’, ‘on my father’s side’라고 하시면 됩니다.

예문: My grandparents on my father’s side both passed away when I was still young, but my mother’s parents are alive and well.

이 말을 하는 김에, ‘이복 형제’는 한쪽 부모 같으면 영어로 ‘half brother’나 ‘half sister’라고 하고 혈육 관계는 아니지만 우리 부모 중에서 한쪽이 재혼을 했는데 그 새로운 배우자에게 원래 있었던 자녀들을 ‘step-brother’나 ‘step-sister’라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카’라는 말을 놓고 봅시다.
한국어가 원래 영어보다 더 세밀하게 구별하는데 이것은 한 가지 예외로 영어로는 성별을 구별해서 말합니다.

  • 여자 조카는 ‘niece’이고 남자는 ‘nephew’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어가 한국어보다 더 쉬운 경우로 색깔 이름 (노르스름하다, 샛노랗다, 누렇다, 노리끼리하다)을 예로 드는데 사실 영어로 ‘yellow’의 다양한 색상은 아예 이름이 달라서 (yellowish, maize, auburn, canary yellow, yellowish green, yellowish brown, daffodil yellow, dandelion, greenish yellow, goldenrod) 영어가 더 쉽다고 보기는 힘들어요.  물론 언제나 그냥 ‘yellow’라고 하면 충분합니다.

Mich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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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thoughts on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쉬운 두 가지 예

  1. Thank you so much!
    영어공부를 혼자서도 할 수 있도록
    준비가 잘되어진 곳 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 줄 몰랐어요!

  2. 안녕하세요 🙂 캐나다에서 3년 째 살고 있소 외국인 친구들도 있는데
    아직도 영어때문에 고민하고 있던 때에 이 사이트를 알게돼서 많이 도움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 가게된다면 실제로도 뵙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3. 마이클쌤 잘듣고 있어요^^
    Can i have a question?

    미드 보다가 나온 표현인데요
    The old man doesn’t wear the hours as well as he used to.
    (네 아빠가 예전처럼 체력이 좋은게 아니다.)
    라고 하는데 wear the hours 이런 표현을 실제로 쓰나요?

    감사합니다~~

    1. Hi!

      I’ve never heard anybody use that expression before, but I would be able to understand the meaning if someone used it.
      “He just doesn’t have the energy he used to,” would probably be a better way of saying that.

  4. 매우 좋은 내용이네요!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avuncular를 보니까 muscle이 muscular로 변화하는 것과 흡사한 것 같네요. uncle, av+uncular. 여하튼 오늘 처음 방문했는데 참으로 알찬 내용들이 가득하네요!

  5. 안녕하세요- 강의 듣다가 궁금한 점이 생겨서 여쭤보려 합니다.
    입고 있는 동작이 진행되고 있을 때 I’m wearing- 이라고 쓸 수 없고 I’m putting on (something)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알고 있는데요 spoken language에서 요즘에는 구분 없이 쓰나요? 써 주신 예문에는 ‘착용하고 있다’ 의 ‘입다’ 밖에 없어서 스스로 확인할 수가 없어요. 앞으로도 좋은 강의 부탁드립니다

    1. 안녕하세요?
      구어체든 문어체든 꼭 구별해서 말합니다. 옷을 입는 동작을 말할 때는 to put on clothing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친구가 우리집에 왔는데, 나는 아직 잠옷을 입고 있어서 친구한테, “옷만 입고 나갈게”라고 하고 싶으면 꼭 “to put on” 사용해서 “I’m going to put on some clothes and I’ll be right out”라고 하시면 돼요. 그런데 그 문장에서 잠옷을 입고 있는 상태에 대해 말할 때는 “I’m wearing pajamas”라고 써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6. 저는 캄보디아 선교사 입니다.
    캄보디아에 온지 19년 되어갑니다.
    아직 영어를 잘 구사하지 못해서 영어권 선교사들과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어를 잘 해서 캄보디아에서도 영어권 선교사들
    과도 교제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많은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7. 마이클 오랜만이에요^^ 왠지 마이클에게 한글말로 글을 쓰려니 긴장이 되는군요.;;;;
    아무튼 이번 글 재미있고 유익하게 잘 읽었어요!! 회사에서의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ㅋㅋ 아무튼 대단해요 마이클~~!!

    1. 안녕하세요, 형.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저 때문에 스트레스 좀 풀렸다니 기분이 좋네요.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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