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성탄절이 얼마 안 남았으니 크리스마스에 관한 풍습 몇 가지 살펴볼까요? 일단 크리스마스 때 쓰는 인사말부터 봅시다. 편지나 엽서를 쓸 때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가 제일 많이 쓰는 인사입니다. 받는 사람이 기독교신자 아닐 경우에 대신에 ‘Season’s Greetings’도 많이 씁니다. 크리스마스 휴가 전 마지막 날에 퇴근할 때 친구들에게 ‘Have a merry Christmas’를 쓰면 자연스럽고 좋아요.
Advent calendar – 미국에는 12월 1일부터 12월 24일까지만 나오는 특별한 ‘강림절 달력’이 있습니다. 이 달력에는 모든 날짜에 하나씩 작은 창이 있어요. 가면서 하루에 한 번씩 가족과 모여서 이 창을 열어보는 거예요.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제일 흔한 것은 창 안에 크리스마스에 관련된 그림이 있는 것이지만 모든 날짜에 초콜릿 하나씩 있는 종류도 있고 이제 아이패드로 즐기는 디지털 강림 달력까지 나왔습니다. 사진으로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Candy canes – 이 지팡이 모양의 사탕을 주로 크리스마스에 먹습니다. 아주 다양한 크기와 색깔로 살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은 빨간색과 흰색 줄무늬죠. 이 사탕을 크리스마스 트리에 걸어 놓고 먹을 수 있는 크리스마스 장식품으로 쓰는 집안도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12월 초부터 학생들한테 나눠줍니다.
Candy houses – 12월 초부터 많은 미국사람들이 사탕이나 진저브래드(생강 빵)로 소형 장식품 집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다양한 과자와 사탕, 설탕 등으로 집의 지붕, 굴뚝, 잔디, 울타리 등을 멋지게 지을 수 있습니다. 해마다 만드는 집안도 있지만 매우 손가는 작업이고 한번 만들면 몇 년간 쓸 수 있어서 대부분 사람들이 격년으로 사탕 집을 짓습니다.
Carols – 할로윈 때 집집마다 돌아가면서 사탕을 달라고 하는 것처럼 크리스마스에 집집마다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노래 부르는 풍습도 있습니다. 이 풍습은 ‘caroling’이라고 합니다.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라는 곡은 원래 이러한 용도로 불렀던 노래입니다. 그리고 할로윈의 Trick-or-treating과 마찬가지로, 그래서 2절에 나온 ‘Give us some figgy pudding… we won’t go until we get something (무화과 든 푸딩을 주세요…주실 때까지 안 갈 거예요.)’이라는 말은 집주인한테 음식을 달라는 말이었죠.
Cookies and milk – 대부분 미국 아이들은 24일 밤에 산타클로스가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집 지붕 위에 내려온 뒤에 굴뚝 통해서 집에 들어 와서 착한 아이들한테 선물을 주신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부모님 말씀 잘 안 듣고 숙제 안 하는 아이들한테는 선물 대신 석탄 한 덩어리를 준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요새 그것까지 할 배짱이 있는 부모는 드물어서 거의 없어진 문화입니다. 산타의 방문을 앞두고 많은 아이들이 산타 할아버지를 위해서 쿠키와 우유를 벽난로 옆에 남기고 자요. 순록을 위해서 풀을 남기는 집안도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25일 아침에 일어나보면 항상 먹던 풀과 쿠키의 부스러기만 남아 있었어요.
Christmas cards / Christmas letter – 미국 가정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엽서나 편지로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가족의 소식을 전합니다. 대부분 경우 가족 중 제일 연장자인 여자가 이 일을 담당합니다. 우리 가족 같은 경우에도 우리 외할머니께서 매해 이 일을 해오셨습니다. 정석대로라면 이 편지에서 자녀들과 손자, 손녀들이 뭐 하고 지냈는지, 본인은 어떻게 지냈는지를 알려줍니다. 많은 집안에서 색깔 사진도 넣어서 출력해서 보냅니다. 크리스마스 편지 안 하는 집안은 대신 매해 이맘때 찍은 가족 사진이 담긴 엽서를 보냅니다. 이 풍습은 친하게 지내는 사람한테만 보내는 게 아니라 살면서 짧게라도 만난 사람들에게도 다 보내니까 편지는 쉽게 100 통을 넘기기도 합니다.
Christmas tree – 미국과 한국의 크리마스 트리 문화의 제일 큰 차이점은 미국에서 플라스틱이 아니라 진짜 나무를 더 많이 쓴다는 것이겠죠. 미국에서 아파트에 사는 사람과 나이 많거나 아이들 없는 집안 빼고 대다수 진짜 나무를 가지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듭니다. 할로윈 때 호박을 파는 가게가 일시적으로 생기는 것처럼 12월 초부터 곳곳에서 다양한 크기의 나무를 파는 가게가 생깁니다. 나무 크기와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보통 3만원에서 15만원까지입니다. 더욱 전통적으로 하려고 하는 집안에서는 직접 크리스마스 트리 나무 농장으로 가서 도끼로 잘라서 자동차 위에 싣고 집에 가지고 가는 사람들도 많아요. 인공 나무의 제일 아쉬운 점은 언제 맡아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풍기는 소나무의 향기가 없다는 거예요.
Mistletoe – 12월 초부터 새해까지 많은 미국사람들이 겨우살이 가지를 장식용으로 벽에 붙여요. 옛날 풍습 중 하나는 남자와 여자가 겨우살이 밑에서 마주치면 뽀뽀해야 한다는 말이 있어요. 따라서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젊은이들이 이 장식 아래 마주치면 가볍게 뽀뽀해도 돼요. 외로운 남자들이 일부러 겨우살이 가지 밑에서 자리를 뜨지 않고 모임 내내 여자를 기다리기도 합니다. 또는 장난용으로 머리에다가 붙이는 휴대용 겨우살이도 가지고 나와서 어디서라도 항상 여자를 마주치면 키스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하죠.
Tree trimming – 크리스마스 나무에다가 조명과 띠, 장식을 다는 의식입니다. 집안의 문화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 가족은 어두운 보라색과 흰색 조명을 달고 크리스마스 캐롤이 써진 아름다운 띠를 두르고 그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장식을 달기 시작했어요. 보통 이렇게 하면서 크리스마스 쿠키 먹고 크리스마스 음료수인 eggnog을 마시고 크리스마스 노래를 듣습니다. 우리 집에서 나무에 걸치는 장식품 중에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도 있었고 저와 우리 형이 매해 새로 사는 것들도 있었어요. 항상 우리 가족이 돌아가면서 하나씩 좋은 자리를 골라 나무에 달았어요. 마지막으로 트리 제일 위에 별이나 천사 장식을 올려 트리를 완성합니다.
Mistletoe 에 대한 이야기 기억나요!! ~ 예전에 미국에서 어학연수 시절, 크리스마스 파티 때 Mistletoe 에 대한 ‘키스’얘기 들은적 있었어요^^ 저기 사진은 마이클 쌤 미국 집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인가요?? 너무 예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