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ing my part to spread the Christmas cheer!
이제 크리스마스 며칠밖에 안 남았는데 여러분 그 날까지 좋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제가 역대 크리스마스 곡 중에서 제일 즐겨 듣는 곡으로 이뤄진 재생목록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원래 크리스마스 노래를 좋아해서 어릴 때부터 누가 고전적인 크리스마스 노래를 제일 잘 부르는지를 분석하고 크리스마스 앨범도 많이 모았어요. 옛날에는 MP3가 없어서 가족과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거나 다른 크리스마스 의식을 할 때 좋은 곡을 듣고 싶으면 미리 CD를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요즘은 듣고 싶은 곡을 바로 인터넷으로 내려받고 즐길 수 있습니다.
제가 몇 년에 걸쳐서 한 철저한 조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좋은 곡만 들을 수 있도록 여기서 정리합니다. 제 취향에 대해서 몇 마디 하면 저는 한 때 잠깐 떴다가 바로 사라지는 가수들이 부른 곡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고 나온 지 50년이 넘어도 아직 인기가 많아서 라디오에서 계속 들려주는 곡을 좋아합니다. 영어로 ‘passing the test of time’라고 하죠. 시간이 흘러도 계속 사랑을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오늘 날의 팝스타들이 하는 remake들은 다 나쁘지는 않지만 100 개 중에서 한두 개 정도만 들을 만한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가수의 이미지나 스타일로 곡을 선택 안 하고 순전히 음악을 들었을 때 제일 좋은 곡을 뽑았습니다.
유투브에 있는 곡들은 아래 링크를 달아 놓았지만 유투브의 음질이 원래 그렇게 높지 않아서 한 번 거기서 들어보시고 마음에 드시는 곡을 따로 아이툰스 같은 데서 내려받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노래들은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뉘어져요. 하나는 spiritual (종교적인)과 secular (대중적인)입니다. 일단 비종교적인 곡부터 살펴봅시다.
1. White Christmas
미국 명작곡가 Irving Berlin이 1940년에 캘리포니아에서 작곡한 ‘White Christmas’는 뛰어난 크리스마스 곡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곡입니다. 이 곡이 발표된 후 수십 년 동안 500명 넘는 가수들이 불러왔지만 제일 우수한 것은 맨 첫 번째, Bing Crosby가 부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기네스 북에 의하면 전세계에서 5천만 장 팔려서 사상 제일 많이 팔린 싱글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2위의 White Christmas는 1954에 The Drifters이 녹음한 판입니다. 이 버전은 대부분의 한국인이 적어도 한 번은 들어봤을 거예요. 한국에서 큰 인기가 있었던 영화인 ‘나홀로 집에(Home Alone)’에 나왔으니까요. 매컬리 컬킨이 아버지 면도기 가지고 면도 놀이하면서 이 곡을 따라 부르는 장면 기억나시죠? The Drifters의 White Christmas Elvis가 1957년에 녹음한 White Christmas도 나쁘지 않습니다.
Elvis의 White Christmas를 여기서 들어보세요
2. Blue Christmas
위에서 언급한 Elvis Presley의 Christmas 앨범에 포함된 이 노래는 처음 나온 것은 1948년이었지만 1957년에 엘비스가 녹음한 판이 제일 뛰어나고 오랫동안 사랑 받는 고전이 됐어요. 엘비스가 이렇게 록과 블루스가 섞인 곡을 부르기에 딱 좋은 음색과 스타일을 갖고 있는 데다 독특하고 새로운 음색을 덧붙인 반주자들때문에 이 노래가 최고 버전이 된 것 같아요. 노래의 제목인 ‘Blue Christmas’에 맞춰서 코러스들이 음악 용어로 ‘blue notes’를 넣어서 음악가들만 파악할 수 있는 음악적인 농담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역대로 이 곡을 녹음한 수많은 가수들이 있지만 엘비스를 능가하지는 못했습니다.
Elvis가 직접 연주하는 Blue Christmas를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재즈음악의 거물인 Wynton Marsalis과 그 사람이 이끌어가는 악단이, Marsalis의 고향인 New Orleans의 정통 재즈식으로 녹음한 Christmas Jazz Jam이라는 앨범에도 Blue Christmas가 포함돼 있습니다. Elvis와 완전히 다른 분위기지만 이 곡도 들을 만합니다. 이 앨범에 클라리넷과 색소폰을 연주하는 단원 중에 제가 고등학생 때 저한테 재즈를 가르쳐주신 Victor Goines도 나옵니다. 이 앨범에 나오는 크리스마스 노래들의 새로운 해석들은 다 엄청 뛰어난데 ‘Go Tell it on the Mountain’ 은 특히 독특하고 신납니다.
3. Santa Baby
미국 상원의원의 조카인 Joan Javits가 1953에 작곡한 이 곡은 크리스마스의 물질주의를 풍자적으로 부른 노래입니다. 가사를 들어보면 어떤 여자가 산타한테 요트와 플라티늄 광산 등을 달라며 애교가 넘치는 목소리로 노래를 부릅니다. 이 곡도 수십 명의 가수들이 불렀지만 Eartha Kitt가 1953에 녹음한 곡을 따를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4. Run Rudolph Run
미국에서 록 장르를 열어준 선구자 중 한명인 Chuck Berry가 부른 이 곡은 루돌프 순록을 향해서 말하는 내용입니다. 가사 중에서 ‘Run, run Rudolph. Santa’s got to make it to town. Can’t you make him hurry? Tell him he can take the freeway down (루돌프 빨리 달려. 산타 할아버지가 제 시간에 시내에 도착하셔야 돼. 루돌프야, 산타할아버지가 속력을 내게 해드려, 산타할아버지랑 고속도로 타고 오면 돼). 곡이 신나고 가사도 재미있어서 강추입니다.
5.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1934년에 미국에서 작곡된 이 곡도 수백 명의 가수들이 불렀지만 그때 십대 초반 밖에 안 된 Michael Jackson이 이끈 Jackson 5가 1970년에 발표한 버전이 고전이 됐고, 아직도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6. Oh Holy Night
종교적인 크리스마스 노래 중에서 제일 감동적이고 웅장한 곡인 Oh Holy Night를 부른 가수 중에서 우수한 테너 Mario Lanza가 부른 버전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Mario Lanza의 Oh Holy Night 여기 있습니다
7. Lo, How a Rose
조금 더 엄숙한 느낌을 주는 크리스마스 노래를 원하신다면 Lo, How a Rose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Westminster Choir가 녹음한 버전도 좋지만 최고로는 Carnegie Hall에서 소프라노 Frederica von Strade와 지휘자 Andre Previn이 연주한 곡일 것 같습니다. 독일에서 16세기에 작곡된 이 선율의 웅장함과 신비한 아름다움 때문에 어릴 때 교향악단에서 연주할 때마다 소름이 끼쳤어요.
Lo, How a Rose를 여기서 들어볼 수 있습니다
Bing Crosby (1947)
저음의 감상적인 가창법을 가진 가수를 영어로 ‘crooner’라고 하고 1950년대에 이런 류의 노래가 유행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크루너의 왕’으로 알려진 빙 크로스비 역시 ‘고요한 밤’을 아주 멋지게 불렀습니다. 이 외에도 몇 년 전에 Michael Buble가 부른 것도 멋진 악기 편성법과 Buble 가 원래 그렇듯이 전통적인 가창법 때문에 들을 만합니다.
Wynton Marsalis
초기 Jazz를 해석하고 연주하는 데 있어서 Marsalis보다 더 뛰어난 사람을 찾기 힘듭니다. 전통 크리스마스 곡인 ‘Oh Christmas Tree’ 가지고 Jazz의 탄생지인 New Orleans 식으로 편곡해서 아주 멋진 곡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저 고등학생 때 저한테 Jazz 클라리넷을 가르쳐주신 Victor Goines 선생님도 연주한 곡이라 더욱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Wynton Marsalis, Kathleen Battle
세계적인 소프라노인 Kathleen Battle과 우수한 트럼펫 연주가인 Wynton Marsalis가 카네기홀에서 크리스마스 공연할 때 녹음한 slow jazz로 편곡된 ‘고요한 밤’입니다. 강추입니다!
이 다양한 크리스마스 곡으로 여러분도 거룩하면서도 신나는 특유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본격적으로 느끼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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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추천 감사합니다!
저도 하나 추천 드리고 가요!
Sleigh Ride : https://youtu.be/Ae00_GtUUKI
흐음…..secular는 대중적인이 아닌 “세속적인” 아닌가요??
역시 음악가다운 선곡이네요^^ 저도 Bing Crosby의 White Christmas를 1위로 뽑고 싶어요!!!!
This would be the most beautiful Christmas song ever!!!
Merry Christmas, Michael !!
Yeah, it’s a great song, right?
Merry Christmas!
-M
Nice to see an interesting korean website!^^
미국 Nashville Tennessee 에서 아주 열심히 듣고 있다는 말 전하고 싶어서요- 아마도 이쯤에는 전 세겨ㅣ적으로 많은 곳에서 많은 분들 듣고 있을걸요!!! 두 언어를 한번에, 영어 잘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그리고 한국말이 서툴은 2세들에게도 이만큼 효과적인 Site 가 없을겁니다.멀리서 열심히 홍보 하겠읍니다!!!
안녕하세요?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사람들이 먼 곳에서 듣는다고 할 때 신기하고 좋습니다.
Nashville이면 컨츄리 음악의 본고장이네요. 거기 산다면 컨츄리 음악 공연 들으러 많이 다녔을 것 같아요.
부럽습니다 ㅎㅎ.
-M
네! 컨추리 음악 인기율이 점점 커지고 있어,갈수록 더 알려지고 있는 곳 이지요. 주위에 컨추리 음악 듣는 사람은 한 둘 정도지만,음악을 하고싶단 꿈을 안고와 정착한 사람들 엄청 나게 많아요. 사시사철 언제든 어떤 종류의 음악이든 다양하게 접할수있어 좋아요.물론 한번도 밖으로 나가보지 못한 토배기(?)도 엄청나게 많아요.사투리 아시죠?ha ha! 재밌어요! 이곳사람들 참-좋아요.
강의 mp3 중에 들었던건데,미국 itune 으로는 댓글이 안올려지네요.별 많이 달아주고 싶은데 그것도 안되고.
다른분들 어떻게 이 site 알게 됬는지, 혹시 도움이 될가해서요.
제 경우에는, ipad로 itune 을 통해 굿모닝 팝스를 듣고있었는데, 그 podcast 맨 아래에 보면 ‘Listeners also downloaded’ 거기에 어느날 갑자기 뜨더라구요.그런곳에 더뜰수있으면 광고가 많이 될텐데…그런데, iPhone으로 가는 itune 맨 아래 ‘more from this provider’ 에는 안떠요! 뜨게 하는 방법을 알면 ……허긴 Michael씨 하시는일 성공 하시는 거, 시간 문제이겠지만,너무 열심히 잘 하시니까…. 지난 6 개월전 부터 미국에 iPhone 가격이너무 싸져서 iPhone 다 가지고 있어요.,Smart Phone 도 그렇구요. 확실히 달라질거라 생각 됩니다! 말 이 길어젔죠? 하고싶은말이 많네요!
참고로 사족을 단다면,
상술에 의한 이유가 많은데, 할로윈 데이 전에는 할로윈 상품을 위해서고
추수감사절전에는 추수감사절에 전념을 하며 물건을 팔기가 바쁘지요!
누가 추수감사절의 상품과 크리스마스 상품을 함께 진열하겠어요?
문화와 상업적인 이유는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함께 섞여있다고 보아야 하겠지요.
읽으면서 아~ 그렇구나 하고 끄덕였어요
장담할슈없지만ㅠㅠ 꼭듣겠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