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답지 않은 표현 2부 (식당 특집)

EiK Podcast 77: Awkward Expressions Part 2 (Restaurant Edition)

이 다섯 개 문장은 문법적으로 틀렸다기보다 원어민이 아예 안 쓰거나 매우 드문 상황에서만 쓰는 표현들이어서 들으면 많이 어색합니다.  저도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문법에 맞게 말했는데도 제 부자연스러운 표현 때문에 상대방이 웃는 걸 보고 억울한 적이 많았어요 ㅎㅎ.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그냥 어떤 표현을 피해야 되는지를 외워놓고 상대방을 웃기고 싶을 때만 활용했죠.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  문법이 정확하다고 해서 다 맞는 말이 되는 건 아니니까요.  더 추상적인 사용법과 문맥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1.

(x) We had side dishes.
(o) We had some appetizers.
(o) We had some bar food.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의 ‘안주’나 ‘반찬’을 번역할 때 ‘side dishes’라는 말을 쓰죠? 그 표현은 문법적으로는 아무 문제 없지만 조금 어색합니다.

‘Side dish’라는 것은 주요리 나오면 그 ‘옆’에 있어서 생긴 말이에요. 그러나 주요리 없을 때, 가령 술집에 가서 안주만 시켰을 때 원어민들은 ‘We had beer and some side dishes’이라고 안 합니다. 대신에 ‘appetizers’, ‘bar food’, 또는 ‘bar snacks’ 등을 써서 ‘We had a few beers and some appetizers.’

반찬도 ‘side dish’보다 ‘appetizer’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대다수 미국 식당에 가면 주요리도 있고 주요리 나오기 전에 더 작은 그릇으로 먼저 나오는 ‘appetizer’들이 있습니다. 한국의 반찬과 아주 비슷한 개념이라 반찬도 ‘side dishes’말고 ‘appetizers’라고 하면 영어원어민들이 바로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반면에 ‘side dishes’라고 하시면 주요리와 같이 나오는 거고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보통 스테이크를 시킬 때 나오는 대화를 보여드릴게요.

  • I’d like the porterhouse steak, well done, please.
  • What two sides would you like with that?
  • I’ll have the mashed potatoes and roasted corn, please.
  • Very good, sir.

위의 내용처럼 ‘side dishes’라는 것은 반찬과 달라요. 더 정확하게 영어를 하고 싶으면 ‘appetizers’라는 말을 애용하세요.

2.

(x) This restaurant has many menus.
(o) This restaurant has very large menu.
(o) There is so much on the menu here.

영어에서는 ‘menu’라는 말은 음식이 아니라 무슨 무슨 요리가 있는지 보여주는 ‘차람표’입니다.  따라서 쉽게 들을 수 있는 ‘This restaurant has a lot of menus (이 식당은 차림표가 정말 많습니다)’ 또는 ‘I’ve eaten all the menus here (여기 있었던 차림표를 다 먹어버렸어요)’라고 하면 의미가 제대로 전달이 안 되겠죠.

  • Restaurants in the US usually have a lot more on the menu, whereas Korean restaurants usually focus on only a few menu items.

3.

(x) It is service.
(o) No charge.
(o) It’s on the house.

이 표현과 ‘after service’라는 말도 둘 다 미국에서는 안 써요. 그러나 ‘무료다’라고 말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매우 많습나다.

제가 어렸을 때 친절한 직원 아저씨한테 뭔가 무료로 받을 때마다 들은 표현은 ‘It’s on the house’였던 것 같아요. 이 말에서 ‘the house’은 ‘우리 가게’라고 해석하시면 되고 ‘on the’는 ‘부담하겠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내가 쏜다’라고 할 때도 ‘It’s on me’라고 하시면 됩니다.

‘Gratis’와 ‘no charge’라는 말도 많이 써요.

  • How much for the refill?
  • Don’t worry about it.  It’s on the house.
  • How much do I owe you for the popcorn?
  • We provide it at no charge for our customers.
  • Do you have valet parking?
  • Yes, parking is gratis for diners.

4.

(x) Cream spaghetti is too greasy.
(o) Cream spaghetti is too rich.

한국어의 ‘느끼하다’는 참 광범위하게 쓰는 말이죠? 다양한 음식에 대해서 쓰고 사람에 대해서도 씁니다. 그러나 영어의 ‘greasy’가 1대1로 대응되는 단어는 아닙니다. 일단 사람에 대해서 ‘greasy’라는 단어를 거의 안 쓰고 쓴다고 해도 비유적으로 안 쓰고 진짜 머리카락에 기름이 많아서 광날 때만 써요. 대신에 ‘sleazy’나 ‘slimy’라는 말을 그렇게 써요.

음식 같은 경우에도 엄밀하게만 씁니다. 한국어로 치즈나 초콜릿 많이 들어간 음식에 대해서 쉽게 ‘느끼하다’라는 말을 쓰는데 영어로 ‘greasy’보다 ‘rich’라는 말이 더 맞습니다. 따라서 치즈케이크, 초콜릿, 생크림 얹은 아이스모카에 대해서는 ‘greasy’라는 말을 쓰면 매우 어색합니다.

진짜로 기름진, 기름이 보이는 음식 (피자, 삼겹살)에 대해서만 ‘greasy’를 쓰세요.

5.

(x) The water is self.
(o) Water is self-service.

한국 식당에서 ‘물은 셀프입니다’라는 말을 쉽게 볼 수 있죠. 저도 이게 생략된 표현이라는 걸 아니까 큰 문제는 아니지만 혹시 미국에서 어떤 말을 쓰는지 알고 싶을 경우를 위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Water is self service’는 맞고 실은 그것보다 더 짧게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물은 셀프입니다’라는 간판 처음 봤을 때 물론 무슨 의미인지 금방 알아냈지만 그 표현을 처음 접했을 때 ‘물은 자아입니다’라고 생각했죠.

‘Self’와 ‘self service’는 많이 달라서 그래요. ‘Self’라는 말은 철학자가 많이 쓰는 말이죠? 그래서 김밥집에서 이 표현 처음 봤을 때 되게 깊은 의미 갖는, 심오한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 We’d like two glasses of water.
  • Refreshments are self-service. So you can just go ahead and choose anything you like.

 

Mich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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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houghts on “영어답지 않은 표현 2부 (식당 특집)

  1.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제가 작문할 때 반찬을 side dishes라고 적은 적이 많았는데
    이제 appetizers배웠으니까 제대로 바른표현 써야겠어요!!
    마이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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