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첫사랑한테 돌아갑니다

Amadeus가 우리한테 가르칠 수 있는 영어

초등학교 1학년생 때 클라리넷을 배우고 싶었어요. 우리 부모님한테서 압박 받아서 그렇기는커녕 오히려 처음에는 우리 부모님이 음악 배우는 걸 막았어요. 성탄절이 오기 전에 산타할아버지한테 편지를 써서 이번에 꼭 클라리넷을 달라고 했어요. 그러나 크리스마스 아침에 허둥지둥 일층의 벽난로로 달려갔는데 없는 거예요. 흐느껴 울면서 어머니한테 달려가서 설명을 요구했죠. 산타할아버지가 왜 제 부탁을 씹었을까 물어봤더니 답을 못 줬지만 3월에 있는 제 생일 때 직접 사주겠다고 약속하셨어요.

갑자기 초등학교 1학년생 때부터 음악을 배우려고 했던 이유는 바로 모짜르트 때문이었어요. 태어났을 때부터 우리 어머니가 틈틈이 책장에 보관했던 클래식 명곡집 LP를 꺼내서 틀어놓았지만 직접 클래식 음악에 빠지게 된 것은 영화 ‘Amadeus’를 봤을 때였어요. 그때부터 중3때까지 Mozart가 제일 좋아하는 작곡가였어요. 그 후로 Bach, Beethoven, Chopin, Stravinsky, Rachmaninoff과 Mahler한테 번갈아 가며 한번씩 다 빠졌어요. 대학교 입학한 후에는 현대 클래식의 미니멀리즘파 작곡가들의 음악에 처음 노출됐고 그 사조의 음악에 휩쓸렸어요.

그러나 며칠 전에 iTunes에서 모짜르트 명곡 100 작품을 세일 하는 걸 보고 다운 받았어요. 원래 클래식 음악을 싸게 파는 걸 보면 절대 피해야 돼요. 클래식 음악에서 누가 연주하는지 누가 지휘 맡는지가 제일 중요하고 기본적으로 싸게 파는 음반은 3류 교향악단이 연주한 것이기 쉽고 걸작을 잘못 연주하는 녹음을 들으면 열만 받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확인해보니까 모짜르트의 곡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 거의 최고로 꼽히는, 수준 높은 교향악단들이었어요.

이 일을 계기로 다시 제 첫사랑인 모짜르트의 유리 같이 순결하고 무구한 곡절에 다시 반했어요. 모짜르트의 곡은 Mahler 같은 만연체의 낭만주의파 작곡가의 곡을 가지고 군더더기를 잘라내고 화음을 순화시키고 길이는 10분의 1로 축소한 것 같은 느낌이에요.

오늘날 우리는 모짜르트의 곡을 일상적으로 많이 접합니다. 주로 품격이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광고에서죠. 안타깝게도 그런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이 모짜르트의 걸작을 가지고 도마에 올려놓고 20초짜리 광고에 들어가게 무작정 자르고 문외한의 거친 손으로 난도질하는 거죠. Mona Lisa를 가지고 20×20 cm에 액정에 들어가도록 얼굴 부분만 잘라낸다는 느낌이 들어요. 걸작을 상업적 목적에 이용하는 것이 어릴 때는 특히 많이 거슬렸어요.

아무튼 오늘의 학습으로 클래식 음악 용어하고 영화 ‘Amadeus’의 몇 장면을 가지고 공부합시다.

영화의 이 장면을 보고 싶으시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이 장면은 모짜르트의 숙적 작곡가인 Salieri가 Salzburg의 대주교의 저택에서 열리는 파티에서 처음 모짜르트의 음악을 접했던 기억을 회상하는 장면입니다.

“On the page it looked…nothing.
The beginning simple, almost comic.
악보에 써진 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소.
시작은 단순했어요. 거의 웃길 정도로…

Just a pulse. Bassoons, basset horns — like a rusty squeeze box.
And then, suddenly! High above it, an oboe.
오직 맥박 같은 박자. 바순과 바셋혼… 녹슨 손풍금 같이 (웃음)
그런데…갑자기! 그 보다 훨씬 높게…한 오보.

A single note hanging there, unwavering.
Until a clarinet took it over…and sweetened it into a phrase of such delight.
흔들리지 않는 한 음이 이어지다가…
클라리넷이 이를 넘겨 받아…너무나 달콤하게 극적인 환희의 선율로 이끌었소.

This was no composition by a performing monkey. (묘기하는 원숭이)
This was a music I had never heard.
이 음악은 전혀 엉터리 작곡이 아니었소.
난생 처음으로 듣는 음악이었죠.

Filled with such longing…such unfulfillable longing
It seemed to me that I was hearing the voice of God.”
그것은 열망으로 가득 찼어요…도저히 채울 수 없을 것 같았던 열망으로
신의 목소리를 듣는 것 같았소.

The piece in this scene is Mozart’s Serenade for Winds No. 10 in B-flat Major (K. 361)
And for those of you who know how to read music, here is a version with the score.

Scene 2

Here are the pieces in this scene:
Concerto for Flute and Harp, 2nd Movement (K. 299)
Symphony No. 29 in A, 1st Movement (K 201)
Concerto for Two Pianos, 3rd Movement (K. 365)
Symphonie Concertante, 1st Movement (K. 364)
Mass in C minor, Kyrie (K. 427)

영화의 이 장면을 보고 싶으시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이 장면은 모짜르트 부인이 집안 경제 사정이 위기에 이르자 모짜르트 몰래 그의 악보를 들고 나가 살리에리한테 가서 작곡 의뢰자를 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는 장면입니다. .

Are you sure you can’t…leave this and come back again?
이것을 나한테 맡기고 다음에 찾으러 오면 안 되겠소?

It’s very tempting, Sir. But it’s impossible, I’m afraid.
Wolfgang would be frantic if he found those were missing.
그러면 좋겠는데, 죄송하지만 불가능할 것 같아요.
모짜르트가 악보가 없어진 걸 알면 길길이 날뛸 거예요.

(It’s very tempting 직역: 마음 끄는 제안이지만)

You see, they’re all originals.
이게 다 원본이거든요.

Originals?
원본이라니?

Yes, Sir. He doesn’t make copies.
네, 선생님. 남편은 필사본을 만들지 않아요.

These are originals?
이게 원본이라고?

Mm-hmm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아…네

Astounding! It was actually beyond belief.
These were first and only drafts of music.
경탄할만했소. 믿을 수 있는 경지를 넘어섰죠.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그 악보들이 하나밖에 없는 초벌 원본이라니.

But they showed no corrections of any kind.
Not one!
그런데 수정한 흔적이 전혀 없었소.
단 하나도!

He had simply written down music already finished in his head.
Page after page of it, as if he were just taking dictation.
그는 이미 머릿속에서 완성한 곡을 그냥 적어 내려간 거요.
한 페이지 또 한 페이지 끝도 없이…오직 받아쓰기 하듯이

And music…finished as no music is ever finished.
Displace one note, and there would be diminishment.
Displace one phrase, and the structure would fall.
그리고 대단원은, 다른 어떤 음악하고도 달랐어요.
한 음만 옮겨도 (화음이) 축소되고…
한 악절만 옮겨도 구조가 무너지는 거지.

It was clear to me, that sound I had heard in the Archbishop’s palace had been no accident.
이제 대주교 저택에서 들었던 소리는 어쩌다 한번 이루어진 우연이 아니라는 게 확실해졌소.

Here again was the very voice of God.
또 다시 신의 목소리가 등장했어요.

I was staring through the cage of those meticulous ink strokes…
At an absolute beauty.
그 촘촘한 악보의 획으로 이뤄진 창살 사이로 난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있었던 거요.

Is it not good?
마음에 들지 않으세요?

It is miraculous
이건 기적이요.

Michael

Hey, everyone! Welcome to my 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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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thoughts on “제 첫사랑한테 돌아갑니다

  1. 홈피가 완~~~~전 유용하고 너무 잼있어요ㅋ
    회사에서 일하다가 가끔 들어오는데 정말 시간가는 줄을 모르겠음.. 오늘 야근인가….
    감사!

  2. 안녕하세요?
    너무 유익하고 감동입니다.
    동영상강의 내용이 너무 신선하고 영어의 또다른 매력에 빠져드는 듯한 기분입니다.
    앞으로 자주 들러서 많은 도움 받고 싶어요 ㅎㅎ

  3. 나이 70에 영어 열공하는 엄마에게 추천받아 들어왔습니다.
    다방면에 박식하시네요. 혹 못 하시는 것도 있나요?
    그 열정, 부럽습니다.
    들어올때 마다 감탄하고 갑니다.

  4. 정말 반갑네요. 마이클씨,
    왠냐면 저도 이 영화에 홀딱 빠져 한동안 모짜르트음악에 심취했었거든요. 이 영화 정말 좋았어요.
    이영화는 저에게 큰 영향을 준 영화중 하나랍니다. 요즘도 가끔 보는데…
    작년에 제 사춘기 아들에게 보여줬더니 역시 큰 감동에 빠져 그 후로 클래식 음악에 많이 심취해있어요. 전 미국에서 이 싸이트 도움 많이받으며 산답니다. 좋은 내용과 아주 가려운곳을 긁어준는듯한 헤갈리는 영어들을 잘 정리해줘서 고마워요.
    혹시 마이클씨 Cinema paradiso 또는 Sound of Music은 어떠세요?
    전 이 영화들도 무지 사랑한답니다.

  5. The title sounds quite poetic..:)
    I remember I was so shocked that the image of Mozart in this movie was so different from the original image of him in my mind. He was quite a naughty boy in the movie, right?
    근데 살리에르가 “But they showed no corrections of any kind. Not one!” 할 때는 좀 소름돋네요. ㅎㅎ

    I enjoyed this article so much eventhough it belongs to ‘과시용영어’.. It is miraculous!

  6. 제목부터 ‘궁서체’로 흥미로운데요!

    마이클 전공을 고려할 때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되는 포스트인 것 같아요.

    설날 아침 나이먹기 싫다고 떡국 거르지 마시고 꼭 드세요. 으흥~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7. 안녕하세요~ 마이클!!!

    첫사랑에게 돌아간다고 하길래 한국 떠나는 줄 알았어요 ㅋㅋㅋ

    저 아직 이 영화 못 봤는데 꼭 봐야겠어요!!

    링크 시켜놓은 장면만 봤는데도 너무 재밌을 것 같네요~ 클래식에 대한 지식은 없지만

    듣는거는 좋아하는 저라서 영화보다 자지는 않을 듯 하네요 ㅋㅋㅋㅋ

    항상 좋은 정보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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