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비결 Part 1

지금까지 이 사이트에서 학습 전략이나 방법에 대해서 팟캐스트에서만 논의했고 그런 면을 다루는 글을 따로 올리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가끔씩 효과적인 학습법에 대한 글을 써서 올릴게요. 일단 어제 생각났던 것부터 시작할게요.

독해 공부는 양적인 문제가 아니라 질적인 문제다

이 문맥에서 질적이라는 것은 무슨 말이냐면 영어를 잘 배우려고 영자 신문 기사를 많이 보는데 여러 내용을 깊이 없이 보는 것보다 하나를 성의 있게 (모든 모르는 표현을 형광팬으로 표시하고 마음에 드는 표현을 공책에다가 쓰고 그 표현을 가급적 많이 활용하는 것 등) 공부하는 게 더 좋습니다.  영문 기사를 10개 봤는데 기억나고 자신 있게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 하나도 없는 것보다 한 기사를 10번 봐서 접한 표현을 다 외우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말이죠.

언어습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반복’인데 그걸 알아도 실천하는 게 힘들죠.  그래서 항상 진도 나간다는 걸 느끼고 싶은 본능을 억눌러야 됩니다.  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독창적으로 수업을 이끌어가겠다고 하는 교사가 있다고 가정해보세요. 괜히 매번 교재를 바꾸는 대신에 더 철저히 한 책만 완벽하게 파악할 때까지 보겠다고 하면 학생, 학부모, 행정부쪽으로부터 압박받아서 바로 포기하겠죠. 요새 사람들은 번지르르한 양(量)에 중독돼 있으니까요.  이런 경향은 미국 교육 방식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옛날 학자들은 인터넷 등이 없어서 정보 공급이 아주 드물었지만 접하는 지식을 다 소화하고 장기적으로 외우고 활용까지 했죠. 오늘 날의 ‘정보 홍수’ 속에서는 우리가 접하는 정보에 무관심하거나 아예 무시하는 자세가 제일 위험합니다.  쓸데없는 걸 무시하는 것은 좋은데 중요한 것들까지 가볍게 보게 되는 경향이 생길 수 있으니 위험하죠.

이러한 대세에 맞춰서 교육 쪽에서도 이제 주로 가볍고 의미없는 학습법으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맨날 교재 바꾸는 것이 의미 있는 진도가 아니라 겉으로 보이는 전환에 그치고 말죠.   같은 기사를 10번 보는 것은 새로운 기사 10개를 보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며 오히려 더 효율적입니다. 한 번 보는 표현은 안 외워지니까요. 글을 한 번 보면 거기 나온 표현을 배운 게 아니라 한 번 접했을 뿐이죠. 그에 따라 제일 효과적인 공부 자세는 적극적인 자세입니다.  영어를 접할 때마다  귀를 기울여서 들으세요.

제 사이트를 자주 보는 친구 한 명이 저한테 왜 제 사이트에 가끔씩 옛날 포스트를 다시 앞으로 올리냐고 물어봤어요. 그걸 듣고 그 친구한테 그 글에 나온 표현에 대해서 시험삼아 물어봤어요.  그 글이 처음 올라갔을 때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점에 정답이 나온 것은 10가지 질문 중에 두 개에 불과했습니다. 적어도 90%를 외울 때까지 다음 자료로 넘어가지 마시고 1주 후에 다시 확인할 때 절반 이상 까먹었으면 다시 원래 자료로 돌아가서 복습합니다.

옛날 자료도 규칙적으로 돌아가서 신선한 눈으로 보는 것도 엄청난 효과를 지니는 학습법입니다. 당일에 만점 받고 다 외웠던 시험지를 1-2 주 뒤에 다시 봤을 때 얼마나 빨리 잊어버렸는지 보고 놀라울 겁니다.

요약해서 말하자면 일시적인 가벼운 공부를 통해서 얻은 지식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기억에 남도록 공부하시고 틈틈이 옛날 자료를 다시 훑어보는 것은 유익한 학습법입니다.

반복을 사랑하시고 겉으로 보이는 진도를 멀리하세요. ^^

Michael

Hey, everyone! Welcome to my 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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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thoughts on “학습 비결 Part 1

  1. Oh my gosh.. I don’t even know how you did this remarkable job Michael!!

    I happened to get to your podcast the other day when I was trying to look up 이근철의 팝스잉글리쉬.

    As soon as I randomly clicked one of your episodes, i’m not exaggerating or anything, I was totally flipped over by the amazing work !!!!!

    This is just like hitting the jackpot for me.

    So I have been absolutely loving what you are doing!!!

    The coolest thing is that your perspective on learning another language is just the same with mine!!!!

    I know I might sound really turning you off now, but I am really a big fan of you and I’m gonna support you in any ways !! 🙂 Keep it up Michael!!

    1. Hi, Selena!

      Thanks for the nice message.

      I’m glad to hear that we’re on the same page when it comes to language learning. Sometimes I feel like I am the only one who’s saying these things. I don’t think my approach is that groundbreaking, but everyone else in the English education field seems to be saying things that are contrary to what I’ve witnessed through my own experiences. Anyhow, I’m glad to hear that you are enjoying the show and that you found the site. Keep in touch!
      – M

  2. I’m very impressed by this posting, which is exactly the clue to what I’ve been curious bout. Thank you. I strongly believe you’re genius! 🙂

  3. 매일매일 팟캐스트 잘 듣고 있습니다. 정말 동감하는 글입니다. 🙂
    반복해서 완전히 익힌 것만 말과 글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마이클씨가 어려운 신문기사를 많이 보면서 한국어를 익혀서
    오히려 쉬운 한국어가 더 어렵다고 하신 것 같은데, 전 영어가 그렇거든요..
    시사 주제보다 오히려 별것아닌 일상적인 것들은 영어로 잘 안나옵니다.
    마이클씨는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미드도 많이 보고 반복하는 것이 진리겠죠?…혼자 계속 중얼대려니 쉽진 않네요.^^
    피가되고 살이 살이되는 강의 감사합니다~

  4. 정말 200%동감해요. 그치만 학원에서는 쉴새없이 교재가 바뀌고 책을 몇권이나 ‘떼었다’는 식으로 자랑을 하죠. 마이클씨가 짚어주신 핵심은 영어 공부 뿐 아니라 모든 공부에 적용되는 핵심인 것 같아요.^^

  5. 오늘 신촌강의 잘 듣고 왔습니다.
    저 come 과 go 질문했던 학생입니다.
    선약이 있어서 파티도 못가고 무엇보다 돌아올때 인사도 못하고 와서 아쉽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했습니다.
    다음번에 다시 인사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오늘 나눠주셨던 hand-out에도 위 내용이 있었는데 정말 맞는 말씀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참! 그런데 마이클님 글 중 양의 괄호 안에 쓰인 한자兩이 그 양자가 아닙니다.
    쓰신 양자는 둘이라는 뜻으로 양손할때 양자이고요… 질과 양 할때 양자는 量입니다.
    의도하신 양이 어떤 양이신지 다시 사전 한번 확인 해 보세요

  6. 매일 인터넷 기사를 보는데도 내일이 되면 어제 무슨 기사를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죠..ㅎ
    외우려고 기사를 읽는것은 아니지만, 요즘엔 너무 많은 기사가 나오다 보니
    오히려 중요한것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또, 중요한 내용을 다루기 보다는 인상적인, 충격적인, 조금이라도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현혹하려는 글들이 많아서 ,
    분별력없는 일부 성인이나, 청소년들은 쉽게 오해를 하게 되고 그것들이 좋지 않은 파장을 낳는것 같아요..
    양보다는 질 이라는 말씀에 동감하여 한말씀 드렸습니다.
    저는 미드 프렌즈를 시즌 10 까지 다섯번을 보았는데도 실력이 그냥저냥 인것을 보면
    더욱더 파고드는 방법으로 집중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1. 그리고, 팟캐스트 감사히 잘 듣고있어요^^
      문화 차이나, 어색한 영어표현 등 흥미로와요~
      연구 많이 하시는것 같아요~ 많이 배웁니다~~

  7. 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매번 잊어버리게 되죠!
    비단 영어 뿐 아니라 어떤 언어든 반복하지 않으면 절대 습득될리 없는데 말이죠.
    반복 학습의 중요성, 진도를 빨리 나가고 싶어하는 이상한 욕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

    1. 정말 훌륭한 말씀입니다.
      이런 분이 진작 있었어야 하는데…하하
      100% 찬성입니다.
      저의, 질문이라면 질문이고 의견하나 남길게요..
      Once upon a time, there was a famer….
      이렇게 시작되는 문장에서 우리나라에서 가르치는 어느 누구도 모두 [옛날 옛적에 한 농부가 살았다. 있었다.] 이런 정도로 가르치면서 there 는 번역하지 않는다라고 가르치고 있군요.
      그래서 우리는 Once upon a time 이라는 말 밖에 없는 줄 알고 그 것 밖에 몰랐죠.
      그런데 어느날 인터넷을 하던 중에 Once upon a dream 이란 것이 있었어요.
      여기에서 이건 뭔가 잘못되었구나 하고 느꼈죠.
      어떻게 해서 옛날 옛적에 라는 말이 성립이 되느냐 하는 것을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에 Once upon a dream 이라는 말이 나오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었던 거죠.
      또 there 도 마찬가지 입니다. 여기에 어떤 뜻이 있는데 문맥상 그냥 해석을 안한다고 하면 금방 이해를 하고 이 there 가 다른 곳에서 나와도 이해를 하고 응용도 할 텐데 말입니다.

      또 You may well say so. [너는 그렇게 말하는게 당연하다] 라고 합니다.
      왜 그렇게 되는 건지 아마도 한국인으로서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냥 당연하다 라고만 알고 있습니다. 왜 may 에 well이 보태져서 그렇게 되는지
      그것을 모릅니다. 정확히 알 수 있을까요?

      1. 이거 수정하는 기능은 없나 봅니다. 그래서 댓글을 하나 더 올리게 되었습니다.
        there was a farmer 가 아니고 there lived a farmer 입니다. 여기서 한 농부가 살았다 로 해석을 하는데 there 는 해석을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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